어제 수업 끝날 무렵,
건장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대현이'
오랫동안 가르쳤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공부에 흥미를 못 붙여서
겉돌기만 했어요. 어르고 달래기도 하다가 결국 저를 폭발시켰어요.
"나가!"
우동 한 그릇 먹으며 옛날 얘기도 꺼내 봤습니다.
"샘이 그때 이후에 깨우쳤는데 화내서 해결되는 게 없더라"
다행히 우리 사이에 우동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끈끈한 의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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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압과 두려움을 이용해서 만들었던 질서를 기억합니다.
그 한계를 인식했고 뛰어넘어 창조와 화합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질서를 넘어가고자 했는데 도리어 퇴보해서 '혼란과 만용'이 범람하는 모습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수업 중에 분별없이 용을 쓰는 아이를 보며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 원장쌤이 예전에 얼마나 무서웠는 줄 알아!"
다 함께 과거로 역행할 수 없습니다.
질서를 위한 엄격함과 창조를 위한 관용 사이에
미세한 균형이 있습니다.
이런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둘 다 틀리지 않았다는 깨우침도 있어요.
엄격함이 필요할 때도 있고 관용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무대를 만드는 주체는 선생님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모두 겪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모색해서
길을 내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