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두려운 것은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20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더 절망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극도의 불안감으로 불행한 학창 시절을 사는 학생.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절망이 가득한 삶을 사는 학생.
공부를 통해서 부주의함과 맹시를 거두고 날카로운 지성으로 직시하기를 원합니다.
인생은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닙니다.
피할수록 장롱 속의 괴물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는 법.
어렵게 오전 시간을 확보해서 수학 문제를 풀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좀처럼 집중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나처럼 힘들게 공부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공부를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으면... '
공부에 끝이 없는 것은 깨달았으니 종점을 기대하고 기다릴 수는 없어요.
지금을 즐기는 경지가 필요합니다.
혼자는 할 수 없어요. 함께 뛰는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요. 앞으로 몇 년이 지나고 이 땅에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