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
지난 3달간 히말라야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그 목표 덕분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느낄 공백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고산증으로 고생은 했지만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여행을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월요일 오후에 포카라에 도착해서 제육쌈밥을 2인분을 해치우고 3시간도 채 안돼서 목삼겹살도 먹었다. 11일간 네팔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듯 먹으며 한국 음식을 간절히 고대했던 차에 먹성이 크게 돌아왔던 것이다.
저녁 7:00 tabu를 만나 마사지를 받고 들어왔다.
푹 자야지 마음먹었지만
그동안 새벽에 일어나는 버릇이 생긴 탓에 일찍 일어났다.
아직 물안개가 자욱한 폐와 호수(Fewa Lake)로 나갔다. 근사한 정원을 가진 Germany Bakery에서 애플파이와 커피를 주문했다. 맑은 정신으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에 대한 글을 적을 수 있었다.
이 맛이 내가 좋아하는 맛!
윈드폴로 들어와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폐와 호수로 나갔다.
900루피.
보트를 타고 햇빛이 반짝이는 폐와 호수를 떠다니는 즐거움의 대가이다.
윈드폴에 들어와 점심으로 두부김치와 애플 브랜디를 마시고 또 마사지를 받았다.
(어제는 4500루피, 오늘은 2000루피인데 차이가 없다)
저녁은 원천동 사신다는 문형과 제육쌈밥을 먹었다. 맥주도 한잔했다.
짐을 정리하고 자려고 누웠더니 한국에서 계엄령이라는 소식으로 먹먹함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상이 일상이 아니게 되었다.
3달간의 훈련 시간, 12일간의 트레킹을 끝마치고 나니
표류하는 보트 신세가 될 듯하다.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며
일상의 도전들을 감수해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