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이드로스 원장입니다.
같은 교재로 재독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충분히 학습의 원리를 이해하고 재독의 필요성을 공감하시는 분은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종종 같은 교재로 재독하는 이유를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답변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지난달에 배운 책을 다시 배운다고? 돈 낭비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실까 늘 두려운 마음으로 상담을 드립니다)
혹은 부모님은 이해하시지만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도움이 필요해서 질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 심화과정으로 최상위수학을 같은 교재로 재독하는 커리큘럼에 대한 논리적 준거 설립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인간의 성장의 걸림돌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은 '변명'입니다.
수학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사문제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A를 설명하고 A'을 풀어보라고 하면
"안 배웠는데요?"
본인의 '모름'에 구실이 생깁니다.
A'을 설명해 주고 A"을 보여주면 대부분 반응은 여전히 "안 배웠는데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성장은 소원해집니다.
학교 시험이야 풀어본 똑같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종국에 이르러, 수능 수학은 박사님들이 머리를 쥐어짜서 만들어낸 새로운 문제로 출제됩니다. 배운 문제, 풀어본 문제가 나올 리 없습니다.
새 책으로 같은 문제를 다시 풀어볼 때는 비로소 '책임'이 생깁니다.
저번에는 선생님이 도와줘서 풀었으니 이번에 또 모른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지난번에 어떻게 풀었는데...'
태도가 '변명'에서 '책임'으로 바뀔 수 있다면 교육적으로 큰 소득입니다.
학습의 본질은 배우고 익히는 복습에 있습니다.
공부 전문가들은 일곱 번을 복습하라고 합니다.
수학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문제를 풀 때는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순조롭게 따라 풀어봅니다.
어려움을 못 느끼는 단계입니다.
2번째 복습으로 다시 풀어보면 전에 선생님과 함께 풀 때 못 보던 복병들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혼란스럽게 작동해서 아는 것도 모르고 모르는 것도 모르는 '모름의 증폭'단계를 겪게 됩니다.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도 일맥상통합니다)
3번째 복습에서 아는 것과 모른 것의 경계선이 선명해집니다. 비로소 모름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라고 할 때 제대로 질문할 줄 아는 학생은 바로 이 단계입니다. 누구나 질문할 힘이 있지 않습니다.
4번째 복습부터 모름에 대해 개척자의 자세로 탐험과 시도가 들어갑니다. 이 단계의 학습자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알려준 뻔한 길 말고 이런 길도 가능하겠네. 어차피 답을 구하는 풀이는 알고 있으니 새로운 시도가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학습에서 자기 효능감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또한,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뻔한 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을 강의력이라고 합니다.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공부의 방법을 처음 배우고 익히는 시기라고 봅니다.
바람직한 학습법을 배우고 익혀서 경쟁적 학습이 본격화되는 중고생 시기를 순탄하게 지내기 바랍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수학을 가르치며 공부의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어린 시기에 좋은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중고생 시기에 그릇된 성공 경험으로 크게 돌아가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